들어가며
솔직히 나도 처음엔 두려웠다. AI가 코드 짜고, 글 쓰고, 디자인까지 하는 걸 보면서 “그러면 나는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근데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말한 게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 “이득으로 얻는 기쁨보다, 손실로 인한 고통이 2배 더 크다”고. 우리가 사라지는 것만 보느라 새로 생기는 기회를 못 보고 있는 건 아닐까?
The Startup Ideas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Greg Isenberg가 에이전트 시대의 기회들을 정리했다. 읽고 나서 시각이 꽤 달라졌다. 오늘은 그 내용을 내 방식대로 풀어볼게.

잘 만든 에이전트 자체가 제품이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이거다. 헬스케어 채용을 전담하는 에이전트를 6개월 동안 운영했다고 해보자. 좋은 후보자를 고르는 기준, 메시지 타이밍, 거절률을 줄이는 문구 등을 꾸준히 학습시킨 에이전트. 이건 그냥 “AI 도구”가 아니다. 그 사람의 6개월 치 업무 경험이 담긴 자산이다.
그리고 이 에이전트는 다른 채용 담당자에게도 분명히 가치가 있다. 팔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게 핵심이다. 숙련된 업무 감각이 녹아든 에이전트는 그 자체로 판매 가능한 제품이 된다. SaaS처럼. 아니, SaaS보다 더 개인화된 형태로.
개발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특정 도메인의 작업 흐름이 있다면? 그걸 에이전트화해서 비슷한 일 하는 사람들에게 파는 구조다. 생각보다 시장이 좁지 않다.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해진다
AI가 모든 걸 대신하면,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에이전트를 감독하고, 방향을 잡아주고, 품질을 검수하는 역할이 새로 생긴다.
Greg Isenberg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도 이거다.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에이전트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건 사람이다. 그 에이전트들이 잘 작동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 기술 지식이 조금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랜서 블로그에서도 지적했듯이, AI 에이전트 시대는 AI를 쓰는 시대가 아니다. AI를 ‘어떻게 시킬지’ 아는 사람이 앞서가는 시대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처음 나왔을 때 다들 무시했지만, 지금은 엄연히 실무 역량이 됐잖아.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도 그렇게 될 거다.
관심·배포·신뢰 – AI가 못 가져가는 것들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희소해지는 건 관심(attention), 배포(distribution), 신뢰(trust)다. 이 세 가지는 에이전트가 아무리 잘해도 대신할 수 없다.
생각해봐. 챗GPT도 블로그 쓸 수 있다. 근데 10년 동안 특정 주제를 꾸준히 써온 사람의 글은 다르다. AI가 뽑아낸 글과 독자가 다르게 받아들인다. 구독자가 있는 사람, 꾸준히 커뮤니티를 쌓아온 사람. 이들의 배포망은 에이전트가 복제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고 신뢰를 쌓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 역설적이지만 사실이다. AI 시대일수록 사람다운 목소리가 차별점이 된다.
마무리
에이전트 시대를 겁낼 필요가 없다. 물론 대체되는 일자리는 생긴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제품, 새로운 역할, 새로운 시장도 생긴다.
중요한 건 손실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쌓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거다. 도메인 지식, 신뢰, 배포망 – 이 셋은 에이전트가 흉내 낼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만들어두면 에이전트 시대에 오히려 유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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