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나는 솔직히 ‘리더’라고 하면 앞에서 크게 지휘하는 스타일을 먼저 떠올렸다. 강하게 끌어당기는 카리스마,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사람. 그런데 투바투(TXT) 수빈을 보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오는 4월 13일, 재계약 이후 첫 앨범인 미니 8집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 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타이밍이 절묘하다 싶었는데, 앨범 제목에 ‘7TH YEAR’가 전면에 박혀있는 걸 보고 나서야 이 팀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다음 장을 넘기려 하는지 조금 이해가 됐다.

사진 = 유튜브 라이오스타 채널
먼저 물러서는 것도 리더십이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튜브 ‘살롱드립’ 에서 수빈이 꽤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연준이 솔로 활동과 팀 활동을 동시에 소화하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시기, 평소엔 먼저 다가가 멤버들을 챙기던 수빈이 오히려 한 발 물러섰다고 한다. 그 어색함이 한동안 이어졌고, 결국 연준이 먼저 다가와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수빈은 고마워서 울었다고 했다.
이걸 듣고 처음엔 ‘리더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할수록 그게 아니었다. 상대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관계를 좁히려 하지 않는 것, 그 타이밍을 기다릴 줄 아는 것 — 그게 오히려 더 어렵고, 더 세심한 태도다.
개성이 강한 멤버들로 구성된 팀에서 필요한 건 누군가를 눌러 통일시키는 리더가 아니라, 각자의 결을 오래 이어붙이는 사람이라는 걸 수빈은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능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같은 사람
수빈이 단독 MC를 맡았던 유튜브 ‘최애의 최애’ 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게스트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하며 수빈을 ‘영업’하는 포맷이었는데, 그는 상대의 말을 끊거나 무안을 주면서 웃음을 만들지 않았다. 충분히 듣고, 상대가 더 편하게 풀어놓을 수 있게 여백을 만들었다. 그러니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시즌2까지 이어지면서 진행력에 대한 호평이 꾸준히 따라붙었던 이유가 있었다.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에피소드도 인상적이다. 수박을 3초 안에 먹는 개인기를 준비해 갔는데, 이를 위해 이틀 동안 수박 한 통을 통째로 먹으며 연습했다고 밝혔다. 연차 있는 아이돌이 예능 한 번 나가면서 이만큼 준비한다는 게, 단순히 성실함을 넘어서 ‘이 자리에서 뭘 해야 하는지’를 항상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걸 말해준다.
7년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
재계약 이후 첫 앨범 제목에 ‘7TH YEAR’를 전면에 내세운 건 우연이 아닐 거다. 그 7년은 그냥 시간이 흐른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다섯 명이 마찰하고, 조율하고, 다시 붙어온 시간이다. 그 과정에서 수빈은 큰 소리를 내는 대신, 팀의 공기를 살피고 감정이 함부로 흘러가지 않게 잡아두는 역할을 해왔다.
부드럽다는 말이 약하다는 뜻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은데, 수빈을 보고 있으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듣고, 기다리고, 관계를 끊지 않고 유지해온 방식 — 그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7년 동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 원동력 중 하나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마무리
4월 13일 컴백이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재계약을 넘어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팀, 그 중심에서 조용히 균형을 잡아온 리더. 수빈의 리더십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간다. 그게 가장 강한 리더십의 형태 아닐까.

맞아요, 저도 처음에 리더는 그런 모습만 생각했는데 수빈 선배는 좀 다르게 접근하는 것 같네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버텨온 리더십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