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젠슨 황 방한 소식이 뜨겁다. 솔직히 처음엔 “또 PR 이벤트겠지” 싶었다. 근데 일정을 하나씩 뜯어보니 달랐다. 젠슨 황 방한의 첫 일정은 PC방이었다. 단순한 이미지 메이킹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젠슨 황 방한 첫 일정 PC방과 페이커 회동 인포그래픽
PC방이 없었으면 엔비디아도 없었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다. 젠슨 황이 공식 석상에서 직접 한 얘기다.
1993년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이후 2000년대까지 한국을 올 때마다 용산 전자상가를 직접 찾았다. 당시 최대 그래픽카드 수요처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해왔다. “한국의 PC방과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도 없었다.”
나도 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 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골목마다 PC방이 하나씩 있었다. 거기 들어간 그래픽카드 수요가 엔비디아 초기 성장의 연료였다.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한국이 PC게임을 세계적인 현상으로 만들었다. 엔비디아는 한국 덕에 성장한 기업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그 사람이 진짜 믿고 있는 서사다.
AI 황제가 롤 황제를 찾는 이유
이번 방한에서 페이커 이상혁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엔 T1 선수단 전원에게 친필 사인 유니폼을 선물했다. 그냥 관심이 아니다. 적극적인 관계 구축이다.
지금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로 확장 중이다. 이 시점에 페이커를 찾는 건 메시지다. “우리는 게이머와 함께 성장했고, 앞으로도 그렇다.” 홍보 이상의 의도가 담겨 있다.
삼겹살, 야구, 유퀴즈까지 — 이 사람의 방한 전략
성수동 삼겹살 회동이 첫 시작이다. 김택진 NC 대표를 만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만난다. 피지컬 AI와 AI 노트북 최적화가 핵심 의제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전 시구도 잡혔다. 유퀴즈 출연도 예정돼 있다. 서울대 AI연구원 방문도 있다. 재계 총수만 만나는 게 아니다. 게이머, 대중, 스타트업, 연구소까지 움직인다.
엔비디아의 다음 무대를 한국에서 찾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젠슨 황 방한이 남긴 메시지
PC방을 찾는 건 향수가 아니다. 엔비디아가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는 행보다.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할지를 탐색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이 GPU 시대를 열었다. AI 시대에도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거겠지.
페이커와 젠슨 황이 나란히 앉은 사진 한 장이면 — 그걸로 충분히 메시지가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