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소라(Sora) 전격 종료 — 화려했던 AI 영상의 끝

들어가며

솔직히 나도 소라 처음 나왔을 때 꽤 충격받았다.
2024년 2월, 텍스트 한 줄로 영화 수준 영상이 뚝딱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이제 진짜 달라지는구나” 싶었거든.
근데 그 소라가 2026년 3월 24일, 서비스 종료 발표를 했다.
출시한 지 반년 만에. 찰나처럼 짧은 시간이었다.

소라, 뭐가 문제였나

소라는 2024년 2월 베타로 공개된 뒤, 2025년 12월 정식 서비스로 런칭했다.
독립 앱 형태로 나왔을 때는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까지 찍었다.
근데 2026년 1월 기준 다운로드 수가 45%나 빠졌다고 한다.
화제성은 있었는데, 사람들이 매일 쓰는 앱이 되지는 못한 거다.

오픈AI 소라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공식 종료를 알렸고,
소비자용 앱, 개발자용 API, 챗GPT 내 영상 생성 기능까지 모두 종료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종료 일정과 사용자 데이터 보존 방안은 추후 공지 예정.

디즈니도 날아갔다

소라 종료로 생긴 가장 큰 충격 중 하나는 디즈니와의 파트너십 폐기다.
디즈니는 2025년 12월 소라 출시에 맞춰 오픈AI와 3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스타워즈, 마블, 픽사를 포함한 캐릭터 IP를 소라에 제공하고, 10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 규모의 투자도 계획했었다.
심지어 디즈니+ 구독자들이 소라로 만든 팬 영상을 유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었다고 한다.

근데 오픈AI의 전략 전환으로 이 계약이 전부 날아갔다.
디즈니 측은 “오픈AI의 우선순위 조정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내부에서는 이 소식을 월요일 밤에 갑자기 통보받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오픈AI의 선택 — 선택과 집중

이번 종료는 단순한 서비스 정리가 아니다.
오픈AI는 현재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고, 수익성이 낮은 영상 생성 대신
코딩,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 같은 기업용 B2B 서비스에 올인하겠다는 신호다.

샘 알트먼 CEO는 직원 메모에서 “자본 조달, 공급망 관리,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상 렌더링에 쓰이던 GPU를 차세대 모델 ‘스퍼드(Spud)’ 개발에 돌리겠다는 계산도 있다고 한다.

소라팀은 앞으로 ‘월드 시뮬레이션’ 연구와 로보틱스 분야로 피벗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 생성 AI에서 현실 물리 환경 모델링으로 방향을 트는 셈이다.

마무리

소라는 기술적으로 실패한 게 아니다.
오픈AI가 그 기술을 계속 운영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거다.
AI 붐의 화려함 뒤에는 GPU 비용, 수익성, IPO 압박 같은 냉정한 숫자들이 있다는 걸
이번 종료가 다시 한번 보여줬다.

뭔가 하나가 끝날 때마다, 다음 판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보게 된다.

애플, 구글 제미나이를 ‘증류’해 온디바이스 AI 만든다 — 시리는 어떻게 바뀌나

들어가며

애플과 구글의 관계가 단순한 검색 계약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활용해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모델을 가져다 쓰는 게 아니라, 제미나이를 재구성하는 수준의 협력이다. AI에 관심 있다면 그냥 넘기기 어려운 소식이다.

‘증류(Distillation)’가 핵심 기술

이번 협력의 핵심은 모델 증류(distillation) 기법이다. 증류란, 대형 모델이 생성한 답변과 추론 과정을 소형 모델에 학습시켜 성능은 유지하면서 연산 비용은 크게 줄이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거대한 AI의 ‘지식’을 작은 AI에 옮겨 담는 것이다.

애플은 이 기법을 통해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경량 AI 모델을 만들고, 아이폰 같은 기기 내에서 직접 실행 가능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려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응답 속도는 빨라지고, 클라우드 서버 의존도는 낮아지는 구조다.

제미나이가 시리에 그대로 들어오는 건 아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제미나이는 원래 챗봇, 기업용 서비스, 코딩 중심으로 설계된 모델이다. 그래서 일반 소비자를 위한 시리(Siri)의 사용자 경험(UX)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애플은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모델을 자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또한 이번 움직임이 애플의 독자 AI 개발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pple Foundation Model)’ 팀을 중심으로 자체 소형 모델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내부 기대감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부터 핵심 인원들이 상당수 팀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시리, 어디까지 진화하나

제미나이 기반으로 진화한 시리는 기존의 단순 질의응답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보도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이야기 생성, 감정적 지원, 여행 예약 등의 복합적인 작업 수행 가능
  • 사용자와의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기능
  • 공항 픽업 시간에 맞춰 교통 상황을 고려해 출발 시간을 제안하는 에이전트(Agent) 기능 강화

이러한 변화는 오는 **6월 WWDC(애플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마무리

애플이 제미나이를 ‘증류’해 맞춤형 온디바이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AI 경쟁이 단순한 모델 탑재를 넘어 재구성·최적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6월 WWDC에서 실제로 어떤 모습의 시리가 등장할지, 팩트 기반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MWC 2026 개막 — 삼성·이통3사·샤오미까지, AI 전쟁의 현장을 정리해봤다

들어가며

솔직히 MWC가 예전엔 그냥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하는 행사” 정도로 느껴졌다. 근데 2026년부터는 다른 느낌이다. 올해 슬로건이 The IQ Era, 즉 “지능이 연결을 이끄는 시대”라고 하는데, 이게 그냥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진짜 현장 분위기가 그렇다고 한다.

2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MWC 2026이 공식 개막했다. 삼성부터 샤오미, SK텔레콤, MS, 퀄컴까지 — 전부 ‘AI’를 내세우고 출동한 것이다. 나처럼 AI 기반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는 눈여겨볼 포인트가 꽤 많았다.

삼성은 “갤럭시 AI 생태계”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1745㎡(528평) 규모의 전시관을 차렸다. 규모도 규모지만, 핵심은 갤럭시 S26 시리즈와 AI 연동 경험이었다.

특히 S26 울트라에는 모바일폰 최초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옆에서 화면이 안 보이게 막아주는 기능인데, 현장에서 아이폰 쓰는 외국 기업 관계자가 “우리 폰엔 언제 이런 게 생기냐”고 했다는 게 웃기면서도 의미심장하다.

그 외에도 갤럭시 XR,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같은 차세대 폼팩터를 통해 미래 모바일 방향성을 제시했다. 음성·이미지 등 멀티모달 입력 기반의 AI 활용 사례도 대거 공개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삼성이 단순 하드웨어 회사가 아니라 AI 플랫폼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확실히 바꾸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이통3사의 메시지: “통신이 AI를 쓰는 게 아니라, 통신 자체가 AI가 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 이통3사가 MWC에서 공통적으로 들고 나온 키워드는 AX(AI 내재화, AI Transformation)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기존에는 통신망 위에서 AI 서비스를 얹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네트워크·클라우드·고객 서비스 자체가 AI로 재설계된다는 거다. 인프라 수준에서 AI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사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1인 개발자로 AI 기반 서비스를 만들 때, 인프라 레벨에서 AI가 내재화되어 있다면 개발 복잡도가 훨씬 낮아질 수 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API나 클라우드 플랫폼이 더 스마트해진다는 뜻이니까. 앞으로 통신사들이 B2B 개발자 생태계를 어떻게 가져가는지 유심히 봐야 할 것 같다.

중국의 달라진 위상 — 샤오미·아너, 더 이상 카피캣이 아니다

한때 “중국 = 카피캣”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MWC 2026에서는 그 얘기가 완전히 옛날 얘기처럼 느껴진다.

아너(HONOR)는 삼성 전시관 바로 옆에 부스를 차리고 AI 카메라·디바이스 연동 시연으로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샤오미는 신형 스마트폰과 AIoT 기기는 물론, 가상 슈퍼카 콘셉트 ‘비전 GT’까지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홈, 웨어러블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전략이 확실히 성숙해진 느낌이다.

개발자 관점에서 보면, 중국 기업들이 AIoT 쪽 생태계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는 게 무서운 지점이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 우리 같은 앱 개발자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파편화된 생태계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되기도 하니까.

마무리

MWC 2026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거다. “이제 AI는 기능이 아니라 인프라다.”

삼성은 AI 생태계로, 이통3사는 AI 내재화로, 중국 기업들은 AI 결합 하드웨어로 — 다들 AI를 서비스 위에 얹는 게 아니라 제품과 인프라의 기반으로 집어넣고 있다. 이 흐름을 이해하고 개발 방향을 잡는 것, 창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꽤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본다.

MWC 2026는 5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며,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이후 발표들도 계속 체크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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